(Saimo wants to feel it again)
----NEWBORN 0 엽서--
Title 사이모는 다시 느끼고 싶다.
(Saimo wants to feel it again)
Artist 라라킴
Medium 캔버스 위에 아크릴 (Acrylic on canvas)
Size 73x91
Year 2022
고통스러운 삶의 세월을 지나다 보면 아픔을 덜 느끼기 위해 감정에 무뎌지기도 한다. 마치 감정의 표면에 얇은 막을 깐 것처럼 먹먹하고 분리된 냉정함을 안겨준다. 그리고 매일이 비슷해지면서 덤덤해지고, 빨리 지나간다.
감정을 다시 찾고 열정을 불러일으키려는 과정에서 과거의 기억들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과거의 순간들과 기억들은 현재의 것과 연결되어 어떤 심리적인 도구로 작용하고, 단순한 회상 이상으로, 현재의 감정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감정에 소극적이었고, 억제되었던 기간이 지나고,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된 사이모는 다시 생기와 활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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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느끼고 싶은 사이모에게
처절했던 절망감도
심연을 헤매이던 슬픔도
가슴이 터질 듯한 흥분도
설레던 마음으로 어쩔 줄 몰라 하던 날들도
세상을 다 가지고 싶었던 야망도
이루지 못한 것들을 갈망하는 조급함도
세상에 대한 믿음도
타인에게로 향했던 친밀감도
세상에 홀로 갇힌 듯한 외로움도
더 이상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리저리 휩쓸리며
상처투성이가 된 사이모를 그곳에 두는 건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사랑의 감정도 가치가 하락했고
사랑의 행위에도 의미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성장을 의미하고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감정을 최소화하는 것이
삶에 더 유리하다고
하지만
왜
삶의 생기를 잃어버리게 만들고
존재조차도 소멸시켜 버릴 듯한
이 무력감과 공허함이
사이모를 괴롭하는 것일까